여성으로 살아온 내가 평등한 대우를 받으려면 얼마나 멀었는지 입증하기 위해서 논쟁을 해보았고, 그때 대화가 산으로 가는 느낌을 받아봤거나, 당장 떠올렸을 때 긴 대화 끝에 얻은 보람이 '그래. 그래도 내가 쟤를 사람 만들었다'정도의 자기 위안이었뿐이었다면, 그리고 그 대화를 하면서 슬프고, 서롭고, 심지어 위축되어본 경험마저 있다면..... 차별이 아직 존재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으므로 '차별이 이제 없다고 봐야 한다'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. 어려운 건 점잖은 말투로 '우리 사회에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건 인정하지만 네가 말하는 건 차별이라고 볼 수 없다'고 얘기하는 사람입니다. 더 위험한 건 앞에서도 말했지만 '근데 나는 잘 모르겠던데 네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? 라고 하는 사람입니다. 차별이 존..